어제와 똑같은 하루이지만 오늘이 더 각별한 것은 다사다난했던 2022년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5월 12일 이전을 생각해보면, 깜깜한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5월 12일 이후 매 순간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곳 인도네시아에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편지를 동역자분들에게 쓰고 있노라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동역해 주시는 동역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 학기 언어 과정을 잘 마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27년 전 이리얀자야(현 파푸아 섬)에서 단기 교사 선교사로 지내면서 기초 인도네시아어를 접했습니다. 그러나 27년 동안 인도네시아어를 한 번도 듣지 못하다가 다시 시작한 인도네시아어는 생각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아(A), 베(B), 쩨(C), 데(D)부터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면서 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인도네시아어를 유창하게 강의할 정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초보자였습니다. 몇 년씩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언어가 필요해서 온 사람들, 한국에서 온 인도네시아어 전공 대학생들 속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그 분의 은혜를 구하며 10시간 넘게 공부하며 학교 수업을 쫓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시험을 통과하였고 다음 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에 있어서 첫 번째는 언어입니다. 언어를 할 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더욱더 동역자 여러분께 저를 위한 중보를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요구되는 언어의 수준은 상위 수준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음 학기는 23년 1월 16일에 중급과정으로 시작됩니다.
1개의 후원 협력 단체, 3개의 협력 교회 그리고 30명의 개인 후원자를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염려하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7월15일 오전 세 개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를 모르는 단체, 교회, 그리고 개인 후원자에게 온 소식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제가 구했던 증거였습니다. 그 하나님의 부르심의 증거는 올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1개의 후원 협력 단체, 3개의 협력 교회, 41명의 정기 후원자, 그리고 70명의 기도 동역자로 늘어났습니다. 2023년도에는 함께 기도하며 동역하는 동역자 300명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지난 4개월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복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해 나아가는 저와 가족 그리고 현지 동역자들에게 어려운 일들이 생기면서 방해하는 세력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10월에는 장모님이 뇌경색으로 치료받으셨습니다. 11월에는 아내가 발목을 다쳐 깁스하였고, 12월 초에는 큰딸 린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기절하여 넘어졌습니다. 후에 검사했는데 기립성저혈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부학장님 사모님이 뇌경색으로 갑자기 한국으로 가셔서 치료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현재 이사장님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이 일들은 지난 3개월 사이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신학교에는 교수가 15명인데 반해 학생은 3명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생길수록 이 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며 그동안 나를 어려움 가운데 두셔서 연단케 하신 이유임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동역자의 중보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처럼 이곳이 복음의 최전선이자 동시에 저의 땅끝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2023년 마지막 기도편지를 보낼 때는 하나님의 함께하시는 역사(役事)의 실제(實除)를 더욱더 고백하는 한 해가 되길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1.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과 사역이 되게 하소서
2. 하라빤인다 신학교에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 주사 시대의 소명을 감당케 하소서
3. 현지 사역자들에게 건강을 허락하사 복음의 진보가 방해받지 않게 하소서.
4. 하나님께서 지혜와 체력을 주사 인도네시아어의 발전이 있게 하소서
5. 떨어져 있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소서.
2022년 12월 31일 최 도마 드림
- 현지 보안 문제로 앞으로는 가명을 사용합니다. - 기도편지를 인터넷 상에 올리지 말아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카톡으로 기도편지 링크를 주고 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 연말 정산을 위해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분들은 미션펀드를 통해 후원해 주세요. - - 후원자 이름을 비공개로 신청해도 행정 관리팀에게 전달 됩니다. 비공개로 설정하시길 권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