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세운 방식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서 신상에 절하지 않기 위해 뜻을 세웠듯, 저도 맘몬 앞에 절하지 않는 사역자 그리고 그러한 사역이 되기 위하여 뜻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장학재단을 통해 꾸슬리 같은 홀 부모나 고아로 자라는 아이들을 도울 것입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공부하길 원하지만 공부하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을 돕기를 원합니다. 한 달에 8만 5천원이면 신학생 한 사람을 키울 수 있지만 그 돈은 학교 운영 자금으로 쓰이지, 학생들에게 직접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 세워질 장학재단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철저히 성경이 말하는 사람을 키우는 일, 제자를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동시에 이 장학재단은 저를 비롯한 사역자들을 보호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사역하는 중에 돈의 위력 앞에 무너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또한 제가 돈을 전달하면 돈을 받는 이들은 저를 보게 됩니다. 저 또한 연약한 사람인지라 돈으로부터 저 자신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합니다. 젊은 날 제가 그랬듯이 공식적인 재단을 통해 전달 받은 장학금은 수혜자들에게 사랑의 빚진 마음을 느끼게 할 것이며, 그 사랑의 빚진 마음은 다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 일을 준비하며 다른 선교사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받는 대상을 기독교인으로 한정 지으라고 권면합니다. 이 권면에 대해 기도하며 심사숙고 해야 하지만, 제 마음은 기독교이든지 무슬림이든지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오셔서 그분의 생명을 내어 주실 때, 우리가 가진 조건과 상황을 보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어도 우리 예수님께서 이 장학재단을 복음의 도구로 사용해주실 줄 믿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장로님의 장례식장에서 장로님의 학교 제자들이 고백했던 말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교수님은 한 번도 교회가자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교수님이 교회가자고 하면 가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항상 제 귀전에 맴도는 말입니다.
뜻을 정하고 가는 이 길은 헌신과 희생이라는 대가가 따를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렇게 하신 것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재단이 시작되고 열매를 맺고 많은 사람들이 그 열매를 먹으며 기쁨을 나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 장학재단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인도네시아 땅에 있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돕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기도가 될 것이며,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