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이라 불렸던 힌남노가 할퀸 포항 지역에 가족을 두고 지난 12일에 출국하였습니다. 20여 년 만에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나에게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것이었지만 한, 두 가지 일들을 겪다보니 다시 선교사의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8월 27일 비자가 나온다는 메일을 받고도 몇 날을 더 기다리면서 계획을 연기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떠나기로 한 날에는 태풍으로 인해 모든 것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는 전화위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통해 마음을 나누게 하셨고, 왜 우리 가정이 선교사역을 감당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꼭 필요한 시간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특히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출발 전 불안했던 마음을 주님께로 모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996년-97년 저는 이리얀자야(현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라고 불리는 섬)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물론 이리얀자야를 갈 때나, 한국에 돌아올 때 잠시 자카르타를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카르타는 참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없던 전철도 생겼고요. 도로도 외곽 순환 1도로, 2도로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 크고 높은 건물들 사이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 그리고 여전히 하루에 다섯 차례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무슬림의 기도소리 등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으로 무슬림 사원이 5개나 있습니다.)
새벽 5시, 무슬림 기도소리에 잠이 깨면 저도 찬양을 틀어 놓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동역자들 한 사람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가지고 우리 하나님께 구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분들께도 부탁드리는 것은 기도제목을 저에게 메일이나, SNS로 보내주시면 기도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중보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 9월16일부터 내년 8월말까지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합니다. 선교사역의 주된 첫 번째가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 언어를 통해 문화를 습득하며,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더 나아가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저는 가르치는 사역을 하기 때문에 고급 인도네시아어가 필요합니다. 인도네시아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 쉽다고 해도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글쓰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일은 어려운 일들 중 하나입니다. 학업을 위해 체력적으로 잘 견디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사역을 시작하는 첫 해는 언어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펼치실 사역을 위해 터를 닦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건과 상황을 통해 그리고 매일 예배자의 삶 속에서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의 신실한 예배자로 이 땅에서 순간, 하루, 매일의 삶을 채우는 내가 되도록
지혜와 체력을 주셔서 어학 기간을 잘 감당하며,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평안히 잘 지내도록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더불어 화목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함께 동역하는 현지 동역자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2022년 9월 18일
최겨레, 김민정, 최 민, 최 린, 최수아 드림
- 연말 정산을 위해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분들은 미션펀드를 통해 후원해 주세요. - - 후원자 이름을 비공개로 신청해도 행정 관리팀에게 전달 됩니다. 비공개로 설정하시길 권면 드립니다.-